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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멸 위기 마을 탐방기 – 사람이 거의 사라진 마을의 현재 모습과 기록

by S쓰담쓰담S 2025. 8. 26.

한국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소멸 위기 마을에 대해 소개해드릴려고 합니다.

 

소멸 위기의 마을

 

소멸 위기 마을, 그곳을 찾아간 이유

한국은 빠른 속도로 고령화와 인구 감소를 겪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과 산촌은 젊은 층의 이탈로 인해 인구 구조가 급격히 불균형해지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많은 마을이 사실상 ‘소멸’의 길로 들어서고 있죠.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의 약 3,400개 마을이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된다고 합니다. 이 말은 곧, 사람이 거의 살지 않거나 앞으로 30년 이내에 사라질 가능성이 높은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이러한 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단순히 숫자와 통계로만 접했던 ‘소멸 위기 마을’이 실제로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최근 몇 곳을 직접 찾아가, 지금의 상황과 풍경을 기록으로 남기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사라진 마을의 풍경

탐방한 첫 번째 마을은 강원도 깊은 산골에 위치한 작은 마을이었습니다. 과거에는 수십 가구가 모여 살았다고 하지만, 지금은 몇 채의 빈집만 남아 있었습니다.

텅 빈 집과 잡초 무성한 골목
마을 초입부터 집들은 대부분 굳게 잠겨 있었습니다. 담장은 허물어져 있었고, 마당에는 잡초가 무릎 높이까지 자라 있었습니다. 간혹 남아 있는 집들도 오래 전 사람이 떠난 듯, 창문이 깨지고 지붕이 무너진 상태였습니다. 마치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풍경이었습니다.

할머니 한 분의 삶
마을 끝자락에는 아직 거주하는 할머니 한 분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올해 여든을 훌쩍 넘긴 할머니는 “이젠 이 마을에 사는 사람이 나 혼자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했는데, 지금은 새소리와 바람소리만 들린다고 말씀하시며 쓸쓸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학교의 흔적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이미 수십 년 전 폐교가 된 초등학교 건물이 있었습니다. 교정은 잡초밭이 되었고, 운동장은 주차장처럼 변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녹슨 철봉과 칠판 조각은 여전히 그 시절 아이들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풍경은 단순히 빈집이 많은 마을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한 세대의 생활과 역사가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게 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소멸 위기 마을이 남기는 의미와 기록의 필요성

소멸 위기 마을을 돌아보면서 가장 크게 다가온 건 ‘사람이 떠난 자리에도 이야기가 남아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역사와 문화의 소멸
– 마을은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간이 아닙니다. 고유한 방언, 생활 방식, 전통이 담긴 살아 있는 역사입니다. 사람이 떠나면 이러한 문화도 함께 사라지게 됩니다.

지역 불균형 문제
– 마을이 소멸한다는 건 단순히 농촌의 인구가 줄어든다는 의미를 넘어, 국가 전체의 균형 발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뜻합니다. 모든 인구가 도시로만 몰린다면, 도시 과밀화와 농촌 소멸은 동시에 심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기록의 필요성
– 소멸 위기 마을을 탐방하는 또 다른 이유는, 그 공간을 사진과 글로 남겨 후대에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언젠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는 마을의 현재 모습은 곧 귀중한 자료가 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학계와 예술계에서도 소멸 마을을 기록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촬영, 마을 아카이브 제작, 사진 전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라지는 것들’을 보존하려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기록 활동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단순히 ‘사라진다’는 사실을 넘어,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삶, 기억, 이야기를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보존이기 때문입니다.